유통업계, 1Q 기상도 ‘흐리거나 맑거나’
백화점· 대형마트·홈쇼핑 실적 둔화 전망...편의점 선방 기대감
2016-04-2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가 온탕과 냉탕 사이를 오갈 전망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연중 세일 중인 백화점은 면세점과 해외 직구 등 국내 수요의 해외 이동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3% 증가한 4030억원,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0.7%, 0.1% 감소한 979억원, 11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내수시장 부진으로 기존점의 이익 증가가 쉽지 않은데다, 김포아웃렛, 판교점, 가든파이브아웃렛 등 신규점의 초기 출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대형마트 역시 상시 가격할인과 품질 강화 노력에도 불구 올 1분기 소비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할 모양새다.1월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18.3% 감소한 반면, 2월 매출은 24.5% 증가했다. 지난 설 특수로 2월 매출이 반짝 호조세를 띄었지만, 3월부터 매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분기 전체 실적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측.이마트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한 2조8515억원, 영업이익 및 세전이익은 각각 1.9% 증가, 2.3% 감소한 1772억원, 1647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마트부문이 출점 제한 등으로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인터넷몰과 트레이더스의 성장에 힘입어 다소 부진을 상쇄할 가능성도 나타난다.내수부진 터널 속에서도 유일하게 선방했던 홈쇼핑 역시 올 1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패션 수요 부진에 이은 공정위 과징금 철퇴로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이란 추측이다.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2178억원으로 5.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및 세전이익은 각각 375억원, 492억원으로 2.5% 증가, 2.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CJ오쇼핑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00억원으로 5.6% 감소, 영업이익 및 세전이익은 각각 12.9%, 17.2% 줄어든 340억원, 330억원이 예상된다.반면, 편의점은 유통업 중 유일하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소비트렌드 변화에 가장 잘 부합하는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외형은 물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실제로 1인 가구 증가, 고령화로 인한 근거리 소량소비 증가, 간편조리식품, 도시락 등 고마진 식품 중심의상품군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여기에 편의점 매출의 40% 내외를 차지하는 담배의 제품단가 상승폭이 커 이익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매출액은 4.5% 오른 1조1820억원, 영업이익 및 세전이익은 각각 154억원, 191억원으로 21.0%, 26.6% 증가할 전망이다.특히 이 회사의 경우 올 2분기 중 파르나스호텔 인수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업의 외연이 확장될 가능성이 큰 만큼 상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