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7년 만에 최대

15조4천억원↑…기술금융 활성화 정책 영향

2016-04-2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 1분기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이 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5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506조9000억원)보다 15조4000억원 늘었다.이 같은 증가폭은 2008년 2분기 19조3000억원 증가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은 올 1분기 중 15조8000억원 늘었는데 이중 대부분인 15조4000억원을 중소기업이 차지했다.반면에 대기업은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중소기업 대출은 2013년 한 해 동안 26조6000억원 늘었고 2014년엔 33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증가분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올 들어 월별 증가폭을 보면 1월 4조4000억원, 2월 4조9000억원, 3월 6조1000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그러나 대기업 대출은 1월 3조5000억원 늘었으나 2월엔 1000억원 감소했다. 이어 3월엔 2조9000억원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일부 은행이 변경된 기업구분 기준을 적용한 데다가 법인세 납부수요와 기술신용대출 확대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금융당국은 우수 기술을 갖고 있으나 담보와 재무 여력이 부족한 기업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에 기술금융을 확대할 것을 독려했다.기술에 기반을 둔 신용대출을 잘 해주는 은행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는 등 당국이 기술신용대출 확대 정책을 편 것이다.대기업은 자금상황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쉬운 편이어서 은행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김인구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중소기업은 항상 자금수요가 많다”면서 “최근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은 기술금융 확대 등 정책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