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 위메프, 생존 조바심에 성장통 제대로

매출 과장·고용논란 등 이미지 쇄신 갈길 멀어

2015-04-2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 때 벤처신화의 주역으로 꼽혔던 위메프가 각종 논란 속에 호된 성장통을 겪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할인쿠폰액까지 산정해 고의로 매출을 부풀리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황급히 진화작업에 나섰다.위메프가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뒤늦게 반영, 작년 매출액을 1843억원에서 쿠폰할인 금액 584억원을 뺀 1259억원, 서비스 매출액 1180억원으로 변경해 정정공시를 한 것.앞서 위메프는 지난 15일 공시한 201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이 1843억원이라고 밝혔다가 경쟁사로부터 매출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당시 업체들이 발표한 매출 규모만 보면 쿠팡 3485억원, 티몬 1575억원, 위메프 1843억원으로 쿠팡-위메프-티몬 순이었지만, 티몬은 위메프가 쿠폰 할인액을 매출에 포함시켜 자사보다 규모가 커졌다며 이의를 제기했다.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이 ‘회사가 고객에게 주는 쿠폰은 고객이 쿠폰을 사용하는 시점에 매출액(직접판매) 또는 판매수수료(위탁판매)에서 차감한다’고 집계 방식을 정했기 때문에 감사보고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위메프는 2013년 매출액도 786억원에서 746억원으로 정정했다.그간 위메프는 3사 가운데 지난 해 매출 1위를 호언장담해왔다. 그러나 이 회사가 정정 공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쿠팡에 밀려 매출 1위는 쉽지 않은 상황.회사 관계자는 “매출 중에서 서비스 매출이 1764억원에 달할 정도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장사를 잘했다”며  “사입으로 인해 매출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 아닌 수수료 수입으로만 올렸다”고 말했다.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위메프가 이미지쇄신 초반부터 삐거덕거리는 행보를 걷고 있어 업계는 불안한 시선을 내보이고 있다.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지역 영업직 채용 과정에서 테스트 참가자 11명에게 정규직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키고도 전원 불합격 처리해 갑질 채용 논란을 일으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이렇다보니 최근의 매출 과장 논란에 이른 고용 논란 등 일련의 사건이 신흥 벤처기업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야겠다는 조바심이 자아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내실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이미지 쇄신을 해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과다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회사 관계자는 “위메프는 지난해 2.4배 매출이 오른 반면 적자폭은 20% 줄였다. 적자를 줄이되 성장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각종 논란을 딛고)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내실경영의 성장을 위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