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소비자원 ‘가짜 백수오’ 판정에 반발

2015-04-22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바이오벤처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제조했다는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면서 양측의 논란이 격해지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자사 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전 백수오가 검사 결과 유사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발표에 대해 신빙성이 없는 검사 결과라고 주장했다.회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백수오 품질 관리를 위해 독자적으로 확보한 백수오 종자를 계약 재배한 농가에 공급해주며 종자관리를 하고 있다”며 “재배 단계에서 관능검사를 실시하고 이엽우피소가 발견되면 해당 농가는 구매처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다.또 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원에 조사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민·형사 고소를 제기한 상태에서 심문기일인 오는 29일이 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검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앞서 소비자원은 지난달 서울서부지방검찰청·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총 21개 제품(65.6%)이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했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백수오 원료 사용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8개 중 2개 제품은 표시와 달리 백수오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6개 제품은 제조공법상 최종제품의 DNA가 남아있지 않아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이에 소비자원 등은 대상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 백수오 원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최근 백수오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 가격은 1/3수준인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 백수오 원료 검사 과정에 대해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의 입장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소비자원의 검사는 식약처의 공인을 받지 않은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검사 과정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식약처 공인방법’으로 검사했을 때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언론보도금지 가처분신청을 건 상태에서 소비자원에서 먼저 보도했고, 민·형사고소를 걸어 뒀기 때문에 소비자원에 법적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소비자원 측은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 약전 방법뿐만 아니라 농림부 기준 방법으로 교차검증을 하고, 식약처 공인방법으로도 재차 검사를 해 결과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법적 시비에 대해서는 “가처분신청은 회사 측이 언론보도를 막기 위해 제기한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실인데 보도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탄력을 받고 있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하한가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증권가에서는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제품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