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전기대비 0.8%...4분기 연속 0%대 성장

소비·수출 회복 부진 저성장 장기화 우려

2016-04-2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 경제가 1분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0.8%를 기록해 4분기 연속 0%대 저성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이에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양상을 지속하면서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이는 한국은행이 사전에 전망한 1분기 성장률 0.8%나 시장이 예상한 성장률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분기 성장률은 2012년 3분기 0.4%에서 2013년 2분기 1.0%로 올랐으나 같은 해 3분기와 4분기에 다시 0.9%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엔 1.1%로 다소 반등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엔 0.5%로 떨어졌고 3분기엔 0.8%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엔 0.3%로 무너졌다.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6% 증가했다.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말부터 유가 하락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민간소비의 회복이 부진한 데다 수출도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고 한국은행은 최근 3.4%에서 3.1%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민간 금융계에서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예상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부문별로 1분기 실적을 보면 민간 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0.6% 늘어나는데 그쳤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분기 4.0%에서 0%로 하락했다.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자동차 등 재화 수출이 줄었지만 서비스 수출이 늘어난 덕에 전분기와 변동 없이 증가율이 0%를 기록했다. 전분기 수출 증가율은 0.4%였다.수입도 0.5%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반면 전분기에 7.8% 줄었던 건설투자는 7.5% 증가로 반전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2.6% 늘었다.제조업 증가율은 전분기 0%에서 0.4%로 소폭 상승했고 건설업도 전분기 -3.0%에서 2.5%로 높아졌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3.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