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은행 인력감축, 수익성 악화 가능성 높여”

박래수 숙대 교수 지적…“해외진출 신중 접근해야"

2016-04-2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행의 무분별한 인력 구조조정은 오히려 수익성 악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박래수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하는 하나금융포커스 최신호에 기고한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 제고 논의를 바라보며’라는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박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감소하는 판관비(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 비중을 감안한다면 무분별한 구조조정은 오히려 기존고객의 이탈과 금융사고 가능성을 높여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주식, 채권, 외환과 파생상품 같은 비이자부문 영업활동은 인적자산의 질이 중요한 만큼 “비용감소보다는 전략적 리빌딩과 경쟁력 강화의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자 부문이 축소되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비이자 부문에 필요한 인적자원의 유출로 은행이 원하던 수익성 개선에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은행의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1%대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무턱대고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나섰다간 자칫 커다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해외영업 중 이자부문에서 성과를 내려면 현지기업들에 대한 정보 접근과 이에 기반을 둔 관계형성이 필요하다”면서 “비이자 부문에서도 정보와 금융기법에 능숙한 인적자산과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이어 “충분한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시스템이 수반되지 않는 해외영업 확대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금융참사를 가져올 여지가 다분하다”며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동반해 현지에서 금융과 실물이 함께 크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