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 1년, '부익부빈익빈' 지속돼

삼성·현대·동부·LIG 등 시장 점유율 일제히 상승

2016-04-2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가 이전보다 50%가량 인상되면서 대형사와 소형사의 점유율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상승했다.12개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현대해상이다. 지난 2013년 15.8%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현대해상은 지난해 점유율이 16.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하이카다이렉트(시장점유율 3.3%)와 합병하게 되면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시장 의 20%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16.5%에서 0.5%포인트 상승한 17.0%를 기록했고, LIG손해보험 역시 12.3%에서 12.7%로 0.4%포인트 올랐다.삼성화재의 경우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점유율은 28.1%로 전년(28.2%)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용 자동차 보험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와 업무용 보험료를 각각 14%, 3% 인상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반면 나머지 보험사들의 점유율은 대부분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이 0.8%포인트 하락했고 한화손보 0.4%포인트, 롯데손보 0.2%포인트 흥국화재 0.1%포인트 감소했다.이처럼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하고 중소형 손보사들은 하락한 것은 지난해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견디지 못한 중소형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영향으로 해석된다.실제 지난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3%,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7%, 2~3% 인상했다.  반면 대형사들은 가격을 동결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해 선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실제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상위사들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 LIG, 동부 등 상위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하며 특히 삼성화재가 절반인 21%을 차지했다. 반면 메리츠, 한화, 롯데, MG, 흥국 등 5개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21%로 삼성화재와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