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출범, 역내 경제 체질전환 계기 삼아야”

금융硏 “핀테크 관련 투자 적극 지원 나서야”

2016-04-2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역내 경제의 질적 변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26일 낸 ‘AIIB를 활용한 역내 개방 플랫폼 구축 전략’ 보고서에서 역내 차원의 개방과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AIIB는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다자 개발은행으로, 한국도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했다.최 위원은 먼저 선진국 경제가 개방성과 연계성을 기초로 한 플랫폼 경제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분석했다.플랫폼은 정거장, 시장의 개념으로, 서로 다른 생산요소들이 이를 기반으로 커나갈 수 있는 공동의 장을 뜻한다.그는 “작금의 플랫폼은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는 기반이자 시장”이라며 “소위 경제활동의 기반인 플랫폼이 부실하면 귀중한 성장잠재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기회를 포착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서구 경제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필두로 개방과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를 구축해왔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은 폐쇄환경에 안주해 개방 플랫폼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AIIB가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거대 개방 플랫폼 구축과 관련 인프라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위원은 “AIIB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범 역내 차원의 개방 플랫폼 구축과 연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등 핀테크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최 위원은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핀테크 업체들은 AIIB 출범을 계기로 활성화될 역내 인프라 투자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준비를 해야 한다”며 “AIIB를 단순히 건설 프로젝트 참여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역내 경제의 질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