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토종 속옷 “해외로 해외로”

쌍방울-미·중·동남아, 좋은사람들-인도네시아·중국 진출

2015-04-28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쌍방울, 좋은사람들 등 토종 속옷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에 대형 SPA브랜드와 홈쇼핑업체까지 속옷 시장에 가세하자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단 계획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1조8000억원 수준이다. BYC, 쌍방울,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 좋은사람들 등 5개 업체가 56.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들이 하나 둘 속옷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유니클로는 ‘히트텍’, ‘에어리즘’ 등 기능성 속옷과 내복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에잇세컨즈와 탑텐, 스파오 등도 유니클로의 성공사례를 보고 비슷한 제품을 선보였다.여기에 홈쇼핑업체들도 ‘원더브라’ 등 다양한 수입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 때문에 몇 년간 국내 주요 속옷 브랜드들의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쌍방울의 2013년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손실 2억4273만원, 당기순손실 19억2469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남영비비안 역시 2013년 영업손실 58억원으로 적자를 봤고, 좋은사람들의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77% 줄어든 6억원대를 기록했다.업계에서는 국내 속옷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에 위기를 느낀 토종 업체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쌍방울은 캐나다와 미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고 백화점, 직영매장, 쇼핑몰 등 유통망을 확대해 2016년까지 중국에 206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또 중국 홈쇼핑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3대 홈쇼핑 중 하나인 유고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두 번째 방송에서부터 완판을 기록, 중국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지난 연말에는 추가로 중국 롯데홈쇼핑과 상품 위탁 판매 계약에 성공했다.보디가드, 제임스딘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좋은사람들도 해외 진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좋은사람들은 인도네시아 속옷 전문기업 허니플라워그룹과 ‘예스’의 라이센스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 예스 1호점은 자카르타 내 최대 규모 쇼핑몰인 ‘타만 앙그렉’에 15평 규모의 단독 매장으로 입점했다.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라이센스 수출 사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대한 추가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