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호반건설 단독 입찰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풋백옵션 행사 관심사
2016-04-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금호산업 지분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했다.28일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로 마감된 본입찰 제안서 접수 결과 호반건설만 제출했다고 밝혔다.응찰액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이에 앞서 2월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네 곳은 본입찰에 불참했다.산업은행은 이번에 접수한 제안을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통상적으로는 단독 입찰시 유효응찰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찰을 선언할 수도 있다.하지만 과거 하이닉스 매각 당시 SK그룹의 단독입찰을 인정한 전례도 있어 호반건설의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머니 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에 경영권 지분(지분율50%+1주)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풋백옵션) 권리를 가지고 있다.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호반건설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이 회사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기 때문이다.금호산업을 지배하면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호반건설이 박삼구 회장의 자금력을 뛰어넘는 응찰액을 제시했는지, 박 회장이 호반건설의 응찰액을 뛰어넘는 자금을 동원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3년간 분양 아파트가 완판된 데 힘입어 현금 보유 규모가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4000억원 가량의 자금 지원 약속을 받기도 했다.한편 이번에 매각하는 금호산업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