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셀프 홈케어' 잘 나가
아모레·LG생건·필립스·로레알…중소업체 입지 줄어들 우려
2015-04-29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장기 경기 침체 속 ‘홈케어 미용기기’가 대세다. 적은 비용을 들여 집에서 손게 관리할 수 있는 이 기기들은 주로 화장이나 피부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에서 뷰티 디바이스(가전기기)가 차지하는 규모는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1, 2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지난해 4월 LG생활건강이 미용기기 전문 브랜드인 ‘튠에이지’를 런칭하면서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얼굴용 미용기기인 ‘튠에이지 스마트 패팅 세라믹리프터’는 출시 열흘 만에 2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스핀 컨트롤 클렌징 브러쉬’와 ‘프로페셔널 캘러스 리무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후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8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이크온’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전까지 아모레퍼시픽은 간단한 진동 클렌징 기기만 선보였지만, 지난해부터는 별도 브랜드를 런칭해 화장을 도와주는 ‘메이크업 인핸서’를 내놓는 등 제품군을 강화한 것.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까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가전기기 제조업체 필립스코리아는 지난 28일 헤어, 스킨케어, 바디 등 홈뷰티 디바이스 제품으로 구성된 ‘필립스 스마터 뷰티’를 론칭했다.앞서 2013년 필립스는 진동클렌저 ‘비자퓨어’를 내놓으면서 한국 뷰티기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는 IPL을 이용해 신체 다양한 부위에 제모가 가능한 ‘루메아 에센셜’과 기초화장품 흡수를 돕는 ‘비자부스트’를 출시해 스마터 뷰티 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다.이 같은 인기에 각 백화점에서도 가정용 미용기기를 취급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5월 지하 매장 1층 최앞단에 제모기 브랜드 ‘트리아뷰티’ 매장을 열었다. 연예인 피부 비결로 입소문 난 로레알코리아의 진동클렌저 ‘클라리소닉’도 2013년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총 6개의 백화점 입점에 성공했다.최근에는 소위 ‘이영애 마사지기’라고 불리는 ‘리파 캐럿’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서 팝업매장을 열기도 했다.그러나 주로 중소업체들이 주도했던 국내 미용기기 시장에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가세하면서 일각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