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中 알리페이’로 유커 사로잡다

백화점·호텔·편의점 속속 도입…中서는 ‘은련카드’보다 대중적

2016-04-29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유통업계가 ‘효자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알리페이’ 등 중국산 결제수단 도입에 나섰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호텔·편의점 등 유커들이 자주 찾는 업종을 중심으로 알리페이·텐페이 등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알리페이는 중국의 대중적인 온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가입자 수는 약 8억 2000만명에 달하며, 중국에서는 신용카드보다도 이용자 수가 많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연결시키면 앱의 바코드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텐페이는 알리페이와 유사한 온라인 결제수단으로,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의 결제 시스템이다.롯데백화점은 지난 27일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횟수가 많은 본점·잠실점 등 7개 점포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백화점 측은 다가오는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를 맞아 ‘유커’들의 행렬이 급증할 것에 대비, 알리페이를 도입했다고 밝혔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알리페이는 바코드로 찍어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고, 은련카드에 비해 부가세환급 절차도 간편한 등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가지고 마케팅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현대백화점도 알리페이 등 중국산 결제수단 도입에 대해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역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장충동 소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도 국내 호텔 최초로 알리페이를 도입했다.호텔 측은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등의 결제 시스템을 통해 한국 방문 우대카드와의 제휴로 혜택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호텔신라도 지난해부터 면세점에서 텐페이를 도입, 운영 중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텐페이는 온라인몰 쪽에서 많이 이용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도 알리페이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한류 드라마에 나온 ‘바나나우유’, 홍삼캔디 등 간식거리로 유커들의 ‘관광코스’가 되고 있는 편의점도 알리페이 도입에 동참했다.세븐일레븐은 지난 23일부터 서울 명동, 제주도, 국제공항 등 중국 관광객 방문이 잦은 10개 점포를 선정해 알리페이를 시범 도입하고, 다음달중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실제 중국인들이 은련카드보다 알리페이를 4배 가량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알리페이가 그만큼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