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역전...간접금융이 직접금융보다 커

지난해 직접금융 10조8000억원...간접금융의 ‘7분의1 수준’

2016-04-29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식·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2009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고 간접금융 조달액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9년과 전혀 다르게 간접금융 조달액이 직접금융 조달액의 7배에 달할 정도였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 기업은 주식과 회사채 발행으로 10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간접금융인 대출을 통해서는 이의 7배 가량인 75조9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간접금융 조달액은 꾸준히 증가했다.직접금융 조달액은 2009년 54조70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10년 21조원 △2011년 32조2000억원 △2012년 32조원 △2013년 14조8000억원 △2014년 10조80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직접금융 중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은 2009년 2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회사채 발행액을 통한 자금 조달액은 2009년 3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1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그러나 2009년 16조9000억원이던 간접금융 조달액은 2010년 17조4000억원, 2011년 43조5000억원, 2012년 35조8000억원, 2013년 39조4000억원, 2014년 75조9000억원 등으로 늘어났다.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 비중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공모 방식의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27.1%와 0%였다.미국과 영국 등 금융 선진국들은 회사채 발행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에 비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678억 달러로 대출금 1137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협회 관계자는 “국내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 비중이 여전히 간접금융에 치우쳐 있다”며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