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모바일청약시스템 출시, 핀테크 가속화되나
금융위, 규제 완화 통해 보험사 모바일슈랑스 적극 지원
2016-04-3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스마트폰으로 금융 결제를 하는 ‘모바일 금융’이 보편화 되면서, 설계사 없이 고객 스스로 보험 청약이 가능한 모바일청약시스템이 출시됐다. 이에 따라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던 보험업계에도 핀테크 바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활성화 돼 있는 전자청약은 설계사가 기존 종이 청약서류가 아닌 태블릿 PC를 이용해 보험상품 설계부터 가입까지 앉은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한 시스템이다.이에 비해 올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시스템은 설계사 없이도 고객 스스로 스마트폰으로 보험 청약이 가능하다.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7일 생명보험사 최초로 보험 가입부터 유지·지급까지 보험 전 과정을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 서비스를 개시했다.KDB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온라인 진출 보험사들도 교보라이프플래닛과 같이 설계사 없이 모바일로 이용 가능한 전자청약시스템을 올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KDB생명 관계자는 "모바일만으로 보험 설계 및 청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자사의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관련 규정 및 기준이 정립되면 소비자들이 보험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NH농협생명 역시 올해 5월 오픈을 목표로 전자청약시스템을 구축 중이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생명보험 시장에도 ‘모바일슈랑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초회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수단을 강화해 고객 스스로 가입부터 결제까지 모바일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기존에는 삼성화재 애니카다이렉트 등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청약이 활성화됐다. 설계사의 태블릿PC를 통한 전자청약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을 위주로 시스템이 마련했지만 최근에는 중·소형사들의 참여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한편 금융위원회가 생명보험사들의 모바일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에 따라 생보사의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함이다.최근 금융위는 생보사들이 보험청약서 상 고객이 계약 전 알릴의무사항 관련 고지항목을 줄이거나 통합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최근 생보사들이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을 이용한 보험상품 판매를 준비하면서 모바일 환경 특성상 고지의무와 관련된 질문항목이 많고 복잡할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청약서를 작성할 때 단순 오인 등으로 인해 미고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또한 금융위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험사가 고객의 휴대전화나 집전화를 통해 본인확인을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