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액 462억달러..4개월 연속 감소

무역흑자는 39개월 연속 지속

2016-05-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한국 수출·수입액이 세계적인 교역 둔화와 유가 하락, 수출단가 하락 영향으로 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62억1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앞서 1월 0.9%, 2월 3.3%, 3월은 4.3%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월 전체로는 4.3% 줄었다.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의 자국 복귀와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으로 전 세계 교역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데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4월 전체 수출물량은 0.8% 감소했으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하면 1.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도 수출물량은 1월 5.2% 늘었다가 2월 1.0% 줄고 3월은 다시 6.3% 늘어나는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석유제품이 43.3%, 석유화학이 20.1% 줄었으며 가전은 24.3% 감소했다.

평판디스플레이(-8.4%), 자동차(-8.0%), 선박(-7.9%), 섬유(-6.3%), 자동차부품(-5.6%), 철강(-5.2%), 무선통신기기(-5.2%)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 수출액은 37.3% 늘었으며, 반도체는 7.5%, 일반기계는 1.2%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미국은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4월 2.7% 줄었다. 대미 수출액은 앞서 1월 14.5%, 2월 7.6%, 3월 17.0%로 늘어나다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2%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감소폭도 3월(-2.4%)보다 확대됐다.

유럽연합(EU)(-11.0%), 일본(-12.6%), 아세안(-19.8%), 중남미(-11.4%), 독립국가연합(CIS)(-49.0%)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중동(1.4%)만 소폭 증가했다.

4월 수입액은 377억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수입액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올해 1∼4월로 보면 16.0% 감소했다.

유가 하락과 맞물린 주요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을 수입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원유 수입액이 42.5% 급감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48.9%), 가스(-38.1%), 철강(-23.2%), 석탄(-10.8%)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면 반도체장비(22.8%), 메모리반도체(15.2%), 자동차(1500㏄이하 휘발유차·13.6%) 등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 감소폭을 배 이상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84억8800만 달러 흑자로 2월과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2012년 2월 이후 3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수출액 감소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마케팅 지원을 중심으로 한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지난달 15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