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가, 올여름 ‘간장게장’ 안 판다

2015-05-03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백화점업계가 올 여름철에는 식품 위생관리를 강화하면서 간장게장 등 식중독 위험성이 높은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여름철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을 지난해보다 강화하기로 하고 상하기 쉬운 ‘고위험 식품군’ 판매를 이달부터 전면 중단했다.

고위험 식품군은 기존의 콩비지·육회·즉석 콩나물·메밀육수 등 11가지 상품에서 올해부터는 간장게장과 생굴 무침을 추가해 13가지로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간장게장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매일 검사해 이상이 없으면 판매했지만 올해부터는 아예 팔지 않기로 했다”며 “더위에 음식물 변질이 우려되고 고객들의 식품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리를 작년보다 강화했다”고 전했다.

김밥과 잡채류는 시금치와 계란지단 등 잘 상하는 재료를 우엉과 어묵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냉장육 등은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포장 서비스를 함께 시행한다.

롯데백화점도 5∼9월 기상청이 매일 발표하는 식중독 지수를 바탕으로 음식 관련 사고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인 ‘위생 신호등’ 제도를 시행한다.

식중독 지수는 과거 식중독 발생 통계를 바탕으로 온도와 습도 등 변수를 고려해 기상청이 하루 2번 관심·주의·경고·위협 등 4단계로 발표하는 생활정보지수다.

롯데백화점은 식중독 지수에 따라 각각 청색·황색·주황색·적색의 위생 신호등을 매장에 붙이고 식품 위생에 대한 고객과 직원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양념게장·반찬꼬막·두부조림·시금치나물·숙주나물 등 반찬류와 훈제연어를 사용한 샐러드·초밥·샌드위치·날조개류 초밥·시금치가 들어간 김밥 등 10개 품목은 9월까지 팔지 않는다.

생크림을 넣은 제품도 상온에서 판매하거나 시식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제조 후 7시간 안에 판매했던 초밥과 제조일 당일 판매했던 기계초밥·김밥은 상온에서 4시간 이내에 판매하고, 냉장보관의 경우 5시간 안에 팔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부터 9월까지 김밥을 만들 때 쉽게 상할 수 있는 절임오이를 쓰지 않기로 했다.

또 올해는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는 만큼 깁밥과 초밥의 보관 온도를 기존 0∼15℃에서 0∼10℃로 5도 가량 내리기로 했다.

고승한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여름에는 살모넬라·장염비브리오균 등으로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식품 위생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식품 위생을 강화하고 고지물을 통해 고객에게도 정보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