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구 수입 사상 최고…‘이케아’ 영향

중국산 가구 비중 67%에 달해

2016-05-0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수입 가구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중국산 가구 수입도 크게 늘고 있는 것.4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가구 수입액은 6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5600만달러와 비교할 때 16%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이 기간 중국산 가구 수입이 4억22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7%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63%, 지난해 64%보다 급증한 것.중국산 가구 수입의 급증이 이케아의 지난해 말 국내 개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케아는 국내 생산 공장을 두지 않고 모든 제품을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팔고 있기 때문. 이케아는 정확한 국내 영업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관련 업계에선 이케아 광명점 한 곳의 한 달 가구 매출이 1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케아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매장을 5개로 늘릴 계획인만큼 중국산 가구 수입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관세청은 지난 1분기 가구 수출액은 4억7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억74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1분기만 1억70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관세청은 최근 국내 주택 경기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는 등 가구 내수 시장의 성장으로 수입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일각에서는 가구 제품의 관세 구조가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현행법상 완제품 수입 가구에 관세를 물리지 않지만 국내에서 가구를 만들려고 수입하는 파티클보드·중밀도 섬유판·경첩 등 필수 원부자재에는 8%의 수입 관세가 붙는다.이 때문에 재료를 수입해 가구를 제조하는 것보다 싼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낫다는 것.가구업계 관계자는 “점점 높아지는 수입 가구의 점유율과 무역 역조 현상을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