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 열풍 속 된장·고추장이 바뀌고 있다

빅4-CJ제일제당·대상·샘표·신송 신제품 ‘속속’ 출시

2016-05-05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국내 장류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 확대 및 서구식 식문화 확산에 따라 장류의 사용이 줄어들자 각 업체들은 잡곡과 저염 제품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추장 소매 시장은 2013년 1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600억원 규모로 감소 추세다. 간장과 된장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에 업체들은 단순한 라인업 보강을 위한 신제품 출시가 아닌 주력 제품의 원료 자체를 바꾸고 있다. 먼저 고추장의 주원료가 쌀에서 잡곡으로 진화했다.CJ제일제당은 장류 브랜드 해찬들을 통해 대표적 잡곡인 현미, 보리를 활용한 고추장을 이달쯤 출시 예정이다.대상 청정원도 지난달 순창고추장 주력 제품의 원료를 기존 쌀에서 현미로 바꾼 ‘청정원순창 100% 현미 태양초고추장’을 시장에 내놓았다. 앞서 2009년 고추장 주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바꾼 지 6년 만이다.이와 더불어 나트륨 함량을 낮춘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샘표는 일반 간장에 비해 염도를 25% 가량 낮춘 저염 간장 ‘맛있는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백일된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콩, 천일염, 청정지역 암반수 만을 사용해 100일 동안 발효시켰다.신송식품 역시 염도를 줄인 제품을 리뉴얼해 내놓았다. 고추장의 염도를 기존 제품 대비 17% 낮췄고 쌈장과 된장 역시 각각 15%, 23%까지 짠맛을 줄였다.토종 장류를 활용한 소스도 눈에 띈다.풀무원은 지난 3월 된장을 베이스로 한 ‘쉐프메이드 매실된장 샐러드소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된장에 참깨와 흑임자, 매실과즙을 넣어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갈수록 장류 시장은 주춤하는 반면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냉장 드레싱’은 전년 대비 3.3%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장류 시장이 침체기”라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하고 세분화된 제품출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