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은행 예금금리 1.64%...개인 금고로 ‘전락’

대출금리 3~5% 유지…예대 차이 최대 3.7%

2016-05-0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기준금리(1.75%)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저금리가 시중은행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은행이 개인들의 금고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5일 은행연합회의 은행 주요 예금상품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10대 은행을 대표하는 1년 정기예금 상품 10개의 평균 금리는 1.64%에 불과하다.10대 은행 중에서도 메이저로 분류되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평균 금리는 1.60%로 10대 은행 평균치보다 0.04%포인트 낮다.온라인 전용을 제외하고 금리가 가장 높은 오프라인 상품은 기업은행의 ‘신서민섬김통장’과 산업은행의 ‘KDB 드림 정기예금’으로 각각 1.85%다.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주거래고객우대 정기예금’은 1.3%로 금리가 가장 낮다.각 은행의 얼굴마담 격인 정기예금 상품들의 금리는 기준금리인 1.75% 이하가 대부분이다.우리은행의 ‘우리유후정기예금’(1.75%), 외환은행의 ‘Yes 큰기쁨예금’(1.65%),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1.60%), 농협은행의 ‘왈츠 회전예금 2’(1.58%), 신한은행의 ‘S 드림 정기예금’(1.55%),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1.50%) 등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 상품들은 기준금리보다 낮았다.각 은행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이들 상품의 금리를 평균 0.18%포인트 내렸다.이처럼 예금금리는 바닥을 형성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3~5%에 이를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대부분 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했지만 일부 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를 인상하는 ‘역주행‘을 했다.1~3등급을 기준으로 10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금리 평균은 3월 4.07%에서 지난달 3.94%로, 한 달 동안 0.1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이 가운데 씨티은행의 대출금리가 5.0%로 가장 비쌌다.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오히려 0.02%포인트 금리를 올렸다.이 은행의 ‘주거래고객우대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예대 차가 3.7%나 된다.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대출 금리는 3.86%에서 3.67%로 0.1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반면에 3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들 은행의 예금금리는 0.27%포인트나 떨어져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컸다.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보다 예대마진에 주력하는 게 문제”라며 “비이자 부문 개선 문제는 시스템 전반적인 사항이기에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자 수익이 5%를 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펀드나 주식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할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