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중남미 진출 ‘순조’...국내 악재 돌파구 될까
‘나보타’ 페루 진출 단축·브라질 국영제약사와 MOU체결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대웅제약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이후 중남미 의약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밟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GSK와의 법적 시비 등 국내 시장에서의 악재를 돌파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대표 의약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보톡스제제 ‘나보타’ 등의 페루 수출 허가 일정이 올 3분기로 앞당겨졌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을 방문, 페루에서 한국을 ‘위생 선진국’에 포함하는 대통령령 개정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나보타와 케어트로핀 제품의 페루 수출 허가 일정이 당겨졌다.
페루에서 위생선진국으로 등록되면, 한국 식약청이 승인한 의약품은 페루 식약청의 인허가 심사기간 단축과 현지공장 실사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인허가 기간만 1~2년에 달했던 데 비해, 위생선진국 등록 후 빠르게는 45일에서 길어도 90일 선으로 크게 단축됐다.
여기에 대웅제약은 지난달 브라질 국영 제약업체인 비탈 브라질(Vital Brazil)과 바이오의약품 기술 제휴협약을 맺기도 했다.
대웅제약 측은 브라질의 ‘PDP 제도’를 활용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DP(Production Development Partnership)제도는 해외 제약 기업이 브라질 제약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면, 브라질 정부가 일정 물량을 의무 구매하는 제도다.
특히 이번에 협약을 맺은 비탈 브라질은 의약품 정부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로, 안정적인 시장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대웅제약의 남미 시장 진출은,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인 만큼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따라서 남미 시장에서의 ‘호재’가 국내 시장에서의 난관을 극복할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차근차근 준비해 오던 GSK와의 백신사업 계약이 결렬된 데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한 후 지난해 말 항소를 제기하고 2심 진행 중이다.
여기에 특허 보유 항궤양제 ‘알비스’에 대해 한국파비스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잇따라 특허소송을 제기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는 여러 걸림돌에 부딪히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과의 계약은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는 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정부가 중남미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제약업계의 관련 지역 진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