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3세 딸들의 불꽃 튀는 ‘호텔본색’

국내 비즈니스호텔 시장 개척 및 글로벌 브랜드 가치 높여

2015-05-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재벌가 3세 딸들이 호텔사업을 둘러싼 경영본색을 드러내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개장하고, 비즈니스호텔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서대문점은 동탄과 역삼, 제주에 이어 4번째 신라스테이다.이 사장은 오는 9월 마포에 이어 내년에는 광화문과 서초에도 잇따라 신규 호텔을 세우는 등 향후에도 서울 지역에 비즈니스호텔을 늘린다는 방침이다.지난 2010년 취임한 이 사장은 뛰어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글로벌 빅3 면세점’을 위한 광폭행보에도 눈길을 끌고 있다.일례로 2011년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한 그는 지난해 8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말에는 미국 중견 면세점 기업 디패스를 1억 달러에 인수해 미국 면세점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여기에 최근에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용산에 합작 면세점 설립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게다가 최근 발표된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 사장의 경영능력이 더욱 재조명받고 있다.호텔신라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4.7% 늘어난 336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5%8 증가한 285억원, 당기순이익은 155억원으로 34.5% 늘었다.전체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한 반면,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면도 있다. 호텔사업의 경우 신규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매출 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그러나 성수기 효과로 호텔손익도 개선돼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9710억원, 영업이익은 83% 오른 601억원을 올려 사상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둘째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최근 경영에 복귀한 장 상무는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에서 근무했으며, 베이커리 전문점 포숑을 운영하는 블리스의 대표를 맡았기도 했으나, 재벌 빵집 논란으로 2012년 지분을 매각하고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장 상무가 롯데호텔에서 맡게 될 주 업무 역시 해외 진출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시장을 비롯한 두 재벌가 딸들의 경쟁은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로 확장될 전망이다.실제로 롯데호텔은 2018년까지 ‘아시아 톱 3대 호텔’ 반열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지닌 먼큼 장 상무가 향후 호텔경영에서 어떤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사다.롯데호텔은 러시아·일본·베트남과 미국 괌 등에 진출하며 그룹 차원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중국 옌타이와 심양, 미얀마 양곤 등에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두 딸들의 자존심을 건 비즈니스 사업대결 역시 불꽃 튀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호텔신라는 서대문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롯데시티호텔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마포에 또 다른 신라스테이를 오픈, 본격적으로 서울 중서부권에서 롯데호텔과 비즈니스호텔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이들은 오는 6~7월 관광산업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울산에서 잇따라 비지니스 호텔로 맞붙는다.한편, 지난해 2월 제주 연동에 비지니스 호텔 롯데시티호텔제주를 열자 신라가 올해 3월 근거리에 신라스테이제주를 개장, 양사는 제주 시내 면세점 분야에서도 맞불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