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탓에 소비자 건강기능식품에 등 돌려
2016-05-07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체가 얼어붙고 있다.여느 때 같으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친지에게 보낼 선물용으로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나게 팔렸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5월 대목에 건강식품 업체는 물론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진다.7일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나 줄었다.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16.4% 감소했다.세부 품목별 감소율은 △ 홍인삼 29.8% △ 비타민 19.4% △ 기능성 건강식품 9.5%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어난 품목은 건강선물세트(12.3%) 뿐이었다.이마트의 작년 동기 대비 전체 건강식품 매출 감소율도 7.2%로 조사됐다. 인삼 관련 제품(홍삼정·인삼한뿌리)과 건강기능식품(알로에겔·비타민·유산균)이 각각 8.5%, 7.9% 줄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백수오 사건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TV홈쇼핑은 5월 가정의 달 대목임에도 건강기능식품 편성을 크게 줄였다.평년의 경우 배송 기간 등을 고려해 4월 말 가정의 달 특집전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지만, 올해는 특집전 품목 리스트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자취를 감췄다.실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27일 ‘가족愛(애) 선물대전’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의 달 관련 상품 특집전을 진행, 당시 백수오·비타민·선식·아동성장발육 관련 제품 등을 4시간 동안 방송하며 약 18억원의 주문 실적을 올렸다.그러나 지난달 26일 방송된 올해 특집전에선 2시간 동안 다이어트 식품만 약 10억원어치 판매했다. 부정적 이슈로 취급되는 건강기능식품을 빼고 그 자리에 생활용품, 렌탈 상품 등이 채워졌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마트들은 앞 다퉈 별도 매장을 만들고 홈쇼핑도 편성을 늘려왔다”며 “이번 백수오 파동 때문에 종류를 막론하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 자체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