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최대 격전지는 P·K

2004-04-07     파이낸셜투데이
특명 P.K 지역을 잡아라.    열린우리당은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선거전 초.중반 이 지역을 샅샅이 훑을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선거전 중반의 일정을  이곳에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당은 7일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위촉했다. 영남지역 담당이지만 사실상 부산.경남에 대한 적극적 지원의 우회적 표시다.    현재 18개 선거구가 있는 부산은 `탄핵역풍'이 강하게 불면서 선거전 초반 우리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노인폄하' 발언과 `박근혜 효과'의 남하 현상으로 전 지역구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양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사하을, 부산북.강서을, 영도 등 5-6곳에서  열린우리당  우세, 북.강서갑과 해운대 기장을 등 5-6곳은 경합, 중동, 사상 등 7곳은 한나라당 우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우세 지역도 다른 지역을 기준으로 볼때  경합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총 17개 선거구인 경남에서도 마찬가지다. 함양.거창.산청 등 10개 안팎의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우세, 김해 등 5-6곳은 열린우리당 우세로 나타나고 있고,  창원을에서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우세한 편이어서 양당의 각축적이 치열하다.    울산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아성인 동구와 민주노동당 전략지인 북구를 제외하고는 4개 지역구가 치열한 경합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P.K 지역이 이번 총선을 통해 여야간 분할구도로 명백히 진입해 있는 셈이다.     왜 일까. 우선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대선직후 부터 부산을 영남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았고 이곳에서 인재풀을 확장시켜왔다.    부산.경남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에 애정을 표시하는 이유로 경남 김해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향이고, 부산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당으로서는 이 지역에서 최소한 1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지역주의 선거를 끝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는 셈이지만, 이번에도 한나라당에 참패할 경우 아무리 다른 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도 `전국정당'의  명분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반면 16대 선거에서 부산.경남을 포함해 영남의 전 지역구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이 지역의 승패가 `거여 견제론'의 지렛대라 할 수  있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