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에 쇼닥터 실태 ‘재조명’

대한의협,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 등 대응방안 마련
"백수오 논란, 전체 의사 비윤리 행위로 비춰져선 곤란"

2016-05-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일명 ‘쇼닥터’(닥터테이너)의 실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쇼닥터란 방송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시술을 홍보하거나,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 등 간접·과장·허위 광고를 하는 의사들을 소위 일컫는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수오 열풍의 진원지로 통하던 홈쇼핑업체들은 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일부 한의사와 의사들을 게스트로 기용해 제품 판매를 해왔다.현재까지 약 500억원 가량을 판매하며 홈쇼핑 6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 롯데홈쇼핑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3년 2월부터 430억원 분량의 가짜 백수오 제품을 모르고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은 현재 환불 등 소비자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판매한 백수오 제품의 환불 범위와 방식, 시기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일부 쇼닥터들은 백수오 판매 외에도 유산균, 다이어트 식품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며 론칭, 고객들로 하여금 구매를 권유, 조장해온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이렇다보니 이번 가짜 백수오 파동과 관련 제조사 및 판매 유통채널에만 지나치게 책임화살이 돌아가는 모양새이나, 일각에서는 쇼닥터들의 판매 부추김도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관계자는 “TV홈쇼핑 등에 출연한 쇼닥터들은 특정 건강기능식품 판매와 관련해 홈쇼핑 방송 등 광고 관련 방송매체에 직접 출연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협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을 모든 회원들은 물론 홈쇼핑 등 방송국에도 가이드라인을 보내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의협은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과 ‘쇼닥터 대응 TFT’를 구성해 일부 문제가 되는 쇼닥터들의 경우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쇼닥터 근절을 위해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통해 회원들 스스로 발언에 신중해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낳기 위한 취지다.그러면서도 의협은 이번 백수오 파동과 관련 의사들과의 연계성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신현영 의협 대변인은 “이번 백수오 논란은 근원지인 내츄럴엔도텍에 있으며, 성분 등 논란의 여지에 대해 간과한 일부 의사들도 어느 면에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논란이 의사 전체의 윤리성에 반하는 행위로 비춰져선 곤란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한편, 가짜 백수오 사건의 진원지인 내츄럴엔도텍은 최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성난 소비자들 역시 늘고 있어 이번 파동은 집단 소송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