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보다 마트 ‘브랜드 가치’ 더 높다
2015-05-1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백화점보다 마트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통업계의 꽃’이라는 백화점의 지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10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4월 브랜드 가치 지수(BSTI)는 895.0점으로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달 전보다 네 계단 떨어졌다.신세계백화점(876.6점)과 현대백화점(847.7점)은 각각 27위, 64위에 머물렀다.이에 비해 할인점 이마트(923.6점)는 3월과 마찬가지로 삼성갤럭시(934.0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마트(891.9점)와 홈플러스도(886.8점)는 각각 13위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브랜드 가치에서 ‘백화점 약세-할인점 강세’ 경향은 2012년 연간 브랜드 순위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이마트(2위→2위)·롯데마트(20위→13위)·홈플러스(29위→18위)는 순위가 같거나 올랐지만 롯데백화점(7위→9위)과 신세계백화점(22위→27위)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주요 백화점 중에서는 현대백화점(100위→64위)만 순위가 상승했다.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유통업종에서 백화점의 퇴조가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할인점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식품·음료·주류업종에서는 주류 브랜드의 약세가 눈에 띈다.지난해 연간 순위 9위이자 식음료업종 1위였던 참이슬(892.9)은 올해 4월 들어 10위권 밖(12위)으로 밀렸고, 지난해 20∼30위권이었던 카스(833.7)와 하이트(825.0) 역시 각각 89위와 100위로 급락했다. 반면 지난해 연간 10위였던 신라면은 5위까지 뛰어올랐다.금융업의 경우 신한카드(899.9점)가 7위인데 비해 KB국민은행(893.9)은 10위로, 대체로 은행이 신용카드에 업종 대표 브랜드 자리를 내주는 추세다.브랜드스탁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의 서열이 파괴되는 현상은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한편, BSTI는 각 부문별 국내 대표 브랜드 1000여개의 가치를 평가한 지수(1000점 만점)다.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로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바탕으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