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분기 성적에 희비 교차

주요 제약사 영업이익 줄줄이 ‘감소’...유한·일동 ‘호조’

2016-05-12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각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요사들의 매출은 대부분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해 수익성 측면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제약사들은 매출은 대체로 성장했으나, 유한양행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의 영업이익이 내려갔다.녹십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줄었다.한미약품도 영업이익이 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2%나 감소했고, 종근당도 1분기 영업이익이 122억5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다.10대 제약사 중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는 이들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찍은 이유에 대해서 업체 측에서는 대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설명했다.한미약품의 경우 기존부터 꾸준히 투자해 오던 R&D 분야 투자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고, 종근당도 해외에서 임상 진행 중인 고도비만치료제 CKD-732에 대한 개발비용을 계속 투자중이기 때문이라는 것.녹십자는 이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 둔화에 대해 국제기구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분이 일정 변경으로 작년과 달리 올해는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대웅제약도 1분기 매출은 1918억6700만원으로 13.2%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46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내려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동아ST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해 매출상으로는 종근당에 밀려 ‘빅5’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동아ST 측은 매출 감소의 이유에 대해 그로트로핀을 생산하는 달성공장의 설비 재배치로 제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며, 향후 정상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전문의약품 매출(83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이 주요 제약사들의 1분기 매출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제약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남은 분기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 유일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은 유한양행은 영업이익 158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 매출액도 2410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올라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유한양행의 경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코프로모션’ 제품군 매출이 호조를 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10위권 제약사 중에서는 일동제약이 1분기 영업이익 121억3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5.66%나 급증하는 기록을 세웠고, 매출액도 1148억5500원으로 31.44% 늘어 매출액 기준 업계 9위에 올랐다.일동제약은 일반약 아로나민의 분기 매출이 140억원을 기록하고, 비만치료제 벨빅과 항생제 후루마린의 매출 호조가 이번 분기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한편, 10대 제약사들 중 아직 1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JW중외제약은 이주 중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광동제약은 미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