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20 중 절반이 통화완화책 펼쳐
2016-05-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들어 27개국에서 양적완화나 금리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주요 20개국(G20) 기준으로 절반 가량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화폐전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국채 매입 등의 양적완화를 실실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27곳으로 나타났다.기준금리 인하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덴마크(4차례)로 나타났다. 덴마크는 1월에만 세차례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2월에도 한차례 금리를 낮췄다.스위스와 터키, 이집트, 페루, 인도, 캐나다 등도 1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이들 국가 이외에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저물가 우려가 커지자 금리인하로 대응하는 나라가 많아졌다.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1월 양적완화를 발표한뒤 3월부터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로 시중에 자금을 풀고 있다.러시아 역시 올해 들어 금리를 거침없이 내렸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들의 제재와 함께 유가 급락으로 흔들리고 있다.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1월을 시작으로 3월과 4월에도 각각 기준금리를 낮췄다.가장 최근 금리를 내린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일부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각각 기준금리 인하를 시행했지만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다시 한번 금리인하 카드를 꺼냈다.통화 기조 완화만으로는 경기 둔화를 막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재정 확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호주는 올해 2차례 인하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0%로 낮췄다.‘깜짝 인하’를 단행한 곳도 있다.지난 1월 인도는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3월에는 별도 성명의 발표를 통해 금리를 인하했다.1월에 실시된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당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던 상황에서 이뤄진 정반대 행보였다.한국 역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처음 기준금리 1%대 시대를 열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도였다.글로벌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를 팽창적으로 늘리면서 화폐전쟁이 치열해지자 이에 대한 경계심도 금리인하 결정에 일부 반영됐다.각국의 통화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또 한 번 부양카드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주요국들이 경기 둔화를 막으려고 앞다퉈 통화가치 절하에 나서면 원화만 강세를 기록할 수 있다. 원화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한국 수출은 타격을 받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