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마트에 ‘웃고’ 편의점 ‘울고’
이마트, PL 강세에 3년만에 플러스 성장...편의점 '위드미' 저조한 성장세
2016-05-1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고전하던 이마트가 모처럼 실적이 반등하는 등 훈풍을 예고하는 한편, 호기롭게 나선 신규사업의 경우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까닭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PL(유통업체 상표)상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기존점포 매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이마트는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호전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이마트가 올린 매출은 8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4월 매출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4월까지 이마트의 누적 매출도 3조64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0%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이마트 기존매장 매출 신장률도 1.1%로, 경기침체 및 의무 휴업 등의 여파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 13분기 만에 선장세로 전환됐다.매출의 원동력은 이마트 PL상품으로, 이 상품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고, 판매수량 역시 18.4% 증가했다.낭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이마트는 올해 4월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패션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4% 늘어나며 2011년 3분기 이후 42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특히, 이마트의 패션 PL 브랜드인 데이즈는 4월 한달 간 지난해 대비 9.2% 매출이 증가했고, 스포츠 관련 상품은 3.2% 늘며 패션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정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PL 상품 강화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마트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반면, 신세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편의점 사업은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12월 ‘위드미’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상생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그러나 지난해 501개 매장에서 매출 291억원을 올리는 동안 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의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추측이 팽배하다. 여기에 신규 점포 확장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위드미 점포수는 현재까지 540여개에 달한다. 이는 신세계가 지난해 7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밝힌 ‘연내 1000개’ 목표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특히 지난해 기존 점포 87개를 제외할 경우 414개 점포를 늘렸지만, 같은기간 GS25는 516개, CU는 469개를 늘린 것을 감안하면 기존 사업자보다 점포 확장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