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해외투자 77억달러...전년 대비 5.2% 증가

올해 연간 투자규모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듯

2016-05-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투자가 증가세를 이끌었다.기획재정부는 올 1분기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 규모가 77억2000만 달러(약 8조470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3억8000만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기재부는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그리스발 유로존 금융불안 등 아직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지만 세계경제 성장세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내수 시장의 한계와 인건비 부담에 2006∼2012년 평균 32.6%의 증가율로 성장하다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경기 둔화로 투자 환경이 나빠져서다.2011년 연간 457억4000만 달러였던 투자 규모는 2012년 396억4000만 달러(전년대비 -13.3%), 2013년 355억9000만 달러(-10.2%), 지난해 350억7000만 달러(-1.5%)로 줄었다.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는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 위주로 증가했다.금융보험업에 대한 직접투자 금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7% 늘었고, 도소매업은 10억2000만 달러로 320.5% 급증했다.특히 미국에 대한 도소매업 투자(3000만 달러→7억1000만 달러)가 1년 만에 24배로 증가했다.미국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미국 금융보험업에 대한 투자(2억1000만 달러→10억8000만 달러)도 5배로 늘었다. 금융회사나 펀드 지분율을 10% 확보하면 해외직접투자로 잡힌다.자동차·전자부품과 의복 제조업 투자 증가로 1분기 제조업 해외직접투자(19억3000만 달러)도 5.9% 늘었다.그러나 광업(-47.3%)과 부동산임대업(-51.0%) 투자는 감소했다.지역별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가 각각 46.1%, 19.5% 늘었다.경기가 시원치 않은 아시아(-34.1%)와 중남미(-12.3) 투자는 줄었다.1분기에는 북미 투자금액이 30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16억9000만 달러)와 중남미(13억3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주요 투자 대상국 중에선 미국(114.3%)에 대한 직접투자만 늘고 중국(-36.6%), 캐나다(-78.7%), 베트남(-26.1%) 투자는 감소했다.중국의 경우 도소매업(11.2%)을 제외하고는 제조업(-42.1%), 부동산임대업(-32.7%) 등 대부분 업종에서 직접투자가 줄었다.브라질·러시아·인도·러시아 등 브릭스(BRICs) 지역에 대한 투자 규모는 7억1000만 달러로 37.1% 감소했다.규모로 따져보면 미국(28억6000만 달러)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장 많았고 중국(5억1000만 달러), 케이만군도(5억 달러) 순이다.투자자가 국외로 실제 송금한 금액 기준으로 보면 올 1분기 해외직접투자금액은 56억2000만 달러로 1년 전(61억7000만 달러)보다 9.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