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선진국 대형 금융기관, 금융 불안만 높인다”

2016-05-1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 금융기관이 너무 커져, 성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금융 불안을 높이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경고했다.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한 IMF 보고서는 그러나 신흥국 대부분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 적절한 규제로 ‘대마불사’ 금융기관의 폐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IMF의 라트나 샤헤이 통화자본국 부국장은 보고서 공개와 함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금융기관 규모가 어느 선을 넘어가면 성장기여 효과는 줄어드는 반면, 경제와 금융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커진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경제 건전화를 위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국제결제은행(BIS)도 앞서 금융기관 성장이 더 생산적인 분야의 성장을 저해함으로써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FT는 전했다.IMF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1980년부터 2013년까지의 128개국 자료를 활용해 '금융개발지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아일랜드, 일본 및 미국 금융기관의 비대함이 이미 적정선을 넘었으며 '과다 금융'으로 인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FT는 중국의 경우, 금융기관 비대화가 지난 몇 년 사이 두드러졌지만 이번 자료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IMF는 독일과 영국 등 산업에서 차지하는 금융 비중이 큰 선진국 자료도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샤헤이는 분석에 사용된 모든 자료가 곧 공개될 수 있도록 계속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