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산적한 위기 속 해외서 ‘돌파구’ 모색 중
법인세 추징금 72억 부과·특별한 수익원 ‘막막’...동남아·중동 진출 매진
2016-05-13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유유제약(회장 유승필)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추징금 72억 ‘폭탄’을 맞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지난 6일 대전지방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등 세무조사에 대한 결과로 71억1700만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이는 지난해 말 국세청이 주요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상품권 리베이트’ 단속을 위해 최근 4년간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내역과 사용현황을 제출하라고 통보하며 실시한 세무조사에 따른 것이다.당시 제약업계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상품권을 구입해 병의원에 리베이트 용도로 지급했다는 설이 돌았다.유유제약 측은 이번에 부과 받은 추징금은 임직원 퇴사 등으로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부과된 것이며, 리베이트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문제는 유유제약이 이번에 부과 받은 추징금의 규모가 3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9.85%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3년치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유유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 원이었다.회사 측은 법적 절차를 불사하겠다는 반응이다. 추징금 부과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는 기한 내에 국세 기본법에 따른 이의신청, 심판청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유유제약의 ‘위기론’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조짐이 연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주력품목 골다공증 복합제 ‘맥스마빌’의 판매량이 지난 2008년부터 부진해졌던 것. 맥스마빌 외 별다른 대표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이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유유제약이 모색하고 있는 ‘돌파구’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유유제약은 올해 기업 전략을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로 설정,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앞서 유유제약은 지난해 8월 유유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인도네시아 진출 형태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지난 2011년부터 태국에 맥스마빌을 수출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모기퇴치제의 국내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독점 판권을 확보하는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꾸준히 해 온 노하우가 있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유유제약은 현재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최초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내 무슬림 시장을 겨냥한 '할랄' 인증을 내부 검토 중이기도 하다.할랄 제품은 특성상 일반 제품과 완전히 분리된 공정에서 제조돼야 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이 소모되나, 할랄 시장의 잠재된 규모가 워낙 큰 덕분에 일단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해외 진출이 투자 대비 별다른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분야는 식품 등과 달리 할랄인증 자체가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며 “공정 시설을 새로 만드는 등 자본이 크게 들어가는 데 비해 수익이 그만큼 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