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양대산맥 '맞장'

SKT '못'하는 것 LGT는 '하고 있다'?

2007-01-20     권민경 기자
[매일일보=권민경 기자] LGT '지상파DMB' VS SKT 'CID무료' 승부

이동통신 시장의 양대산맥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연초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 불법 보조금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더니 최근에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광고를 통해 옥신각신 하는 것이다.

LGT는 지난 16일부터 신문에 ‘가장 큰 이동통신회사가 주저하고 있을 때 LG텔레콤은 시작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거대한 공룡이 조그마한 지상파DMB를 두고 진땀을 흘리는 모습의 광고를 실었다.

세계 최초로 LGT 가 유통을 시작한 지상파DMB폰을 선전하기 위한 것인데, 이것이 SKT를 발끈하게 했다.

SKT는 위성방송 사업자인 자회사 TU미디어와의 이익 관계로 인해 지상파 DMB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LGT가 이를 빗댄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또 이 광고 하단에는 '이익을 남기는 데 일등인 회사가 있습니다. 한편 고객을 위한 일에 일등인 회사가 있습니다. 그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망설이고 있지만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이기에 LG텔레콤이 가장 먼저 시작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LGT 관계자는 "광고를 게재한 것이 꼭 SKT를 자극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SKT는 '못'하는 것을 LGT는 '하고 있다'는 내용을 말하기 위해서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 이통사 입장에서 지상파DMB를 시행하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통화나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며 "LG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고 말했다.

SKT는 이 광고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LGT 가 소비자를 진짜로 생각한다면 발신자번호표시서비스(CID)를 무료화하라고 맞대응했다.

SKT는 현재 CID를 전면 무료화했지만 LGT는 여전히 월 2천원씩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LGT 관계자는 "SKT는 순 이익이 1조가 넘는 상황에서 CID 요금을 받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 면서 "LGT는 순 이익이 이제 2천억원을 상회하고 있는데 CID를 무료화하면 연간 1천200억원의 순익이 줄어든다" 고 설명했다.

또 "LGT 역시 무료화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아직 어떤 방식으로 하게 될 지 확정된 바는 없다" 고 덧붙였다.

kyoung@si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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