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억’ 버는 사람도 안심대출 수혜 받아
최고령자는 95세로 5천만원 대출받아
2016-05-1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한 사람 중 최고 소득자는 연간 9억9469만원을 버는 65세의 A씨로 나타났다.금융위원회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안심전환대출 1~2차 실행분 31만9884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6억5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담보로 3억9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만기로는 20년으로 설정했다.A씨는 소득이 많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6%에 불과하다.최연소 대출 연령은 20세로 2명 있었다. 이들은 9000만원 상당의 주택으로 5130만원, 1억8000만원 상당의 주택으로 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연소득은 전자가 2198만원, 후자는 788만원이었다.최고령자는 95세였다. 5억4500만원 상당의 주택을 담보로 50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연소득은 1794만원을 신고했다.한편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연간 억대의 소득자들은 일반 대출자보다 1.5배 비싼 주택에 거주하지만 상환능력이 2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연간 1억원 이상 소득자 1만6313명(5.1%)의 담보 주택 평가액은 4억4874만원으로, 전체 이용자 평균인 2억9000만원의 1.5배에 달했다.억대 소득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6298만원으로 전체 이용자 평균(9800만원)보다 1.7배 많았다.억대 소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50.9%로 전체 평균치(51.2%)와 유사했다.LTV는 주택담보 대출시 적용하는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가능 한도를 말한다.LTV가 높다는 것은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따라서 주택가격에 대비한 빌린 돈의 비중은 억대 소득자과 일반인이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다만 총소득에서 부채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DTI를 보면 고소득자와 평균 대출자 간에 현격한 차이가 드러났다.억대 소득자의 DTI는 14.1%로 일반 대출자 31.3%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이는 결국 고소득자들이 일반인보다 1.5배 비싼 주택에 살면서 1.7배 많은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 상환 여력은 2배 이상 좋다는 의미다.이는 안심대출 전환자 31만9884명 중 5억원 이상 소득자 127명, 3억원 이상 소득자가 455명 포함된 것과 무관치 않다.소득세 최고 과표구간인 1억5000만원 이상 소득자는 3161명이다.신학용 의원은 “안심대출 중 상당 부분이 고소득자나 고액 주택 소유자들에게 돌아간 것은 문제”라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줄 자금을 서민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해 투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