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금융 앱, 소비자 만족도는 ‘미흡’

2016-05-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폭발적인 양적 성장과는 달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금융업체들의 서비스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9일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0년 722만명에서 2011년에는 2258만명으로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2년 3273만명, 2013년에는 3752만명으로 늘어났다.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00만명(4056만명)을 돌파했다.이는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79.4%로, 이들 중 절반 이상(2500만명)이 금융 앱을 이용하고 있다.이런 환경이다 보니 금융사들은 한층 진화한 앱을 선보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신한은행은 쉽고 빠른 조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신한 S뱅크 미니’를 비롯해 18개의 앱 서비스(이하 안드로이드 기준)를 제공하고 있다.국민은행은 신속하고 간편한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회·이체 중심의 서비스인 ‘KB스타뱅킹 미니’ 앱 등 9개 앱을 선보였다.우리은행은 7개, 하나은행은 6개의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앱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DMC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내려받은 금융·보험사 관련 앱의 삭제율은 12%로, 모바일 앱 평균 삭제율(39.8%)보다 낮았다.그러나 앱에 대한 만족도(44.8%)는 전체 평균(49.7%)보다 떨어졌다.금융 앱에 대한 충성도는 일반 앱에 비해 눈에 띄게 높지만 만족도는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앱은 양적인 성장을 이루고 수준도 높은 편이지만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개선할 여지가 많다”며 “공인인증서 로그인 없이도 잔액조회가 가능토록 하는 기능 등을 갖춘 앱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