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경험 없는 '2030 청년백수' 12년만에 최고

졸업시즌 지나도 증가세 지속..기업 고용축소 영향

2016-05-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지난달 기준 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가 8만9000명, 30대는 6000명이었다.합계치로는 카드사태가 있었던 2003년 1월(9만7000명) 이후 1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통상적으로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갈수록 낮아진다.지난해 기준으로도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2월에 7만2000명까지 상승했다 3월 5만1000명, 4월 4만7000명, 5월 4만명으로 떨어졌다.하지만 올해는 졸업 시즌이 지났지만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실업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올해 2월 7만9000명이던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3월 7만1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한 달 만에 8000명이 증가했다.20∼30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15.1%였다. 청년 실업자 100명 중 15명은 일자리를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셈이다. 20대의 경우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중이 21.1%나 됐다.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매년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20대도 늘어나는 추세다.지난달 고용동향 조사에서 그냥 쉬는 20대 인구는 2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증가했다.정부의 각종 일자리 정책에도 취업 경험이 전무한 20∼3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28.2%)는 것이다. 그 뒤로 정년연장·통상임금 문제가 26.9%,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증가가 14.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