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친디아’보다 ‘인디나’시대...‘모디노믹스’에 올라타야

2016-05-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한을 계기로 중국에 치우친 한국 경제의 판로를 인도로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1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1회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해 “한·인도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제조업 혁신대책인 ‘제조업 3.0’, ‘메이크 인 인디아’를 각각 거론하면서 “최근에는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5월 출범한 모디 정부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과 인프라 구축, 경영환경 개선 등을 담은 ‘모디노믹스’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메이크 인 인디아’는 자동차, 전자, 신재생, 발전, 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고 1억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인도중앙은행(BRI)과 인도 정부가 지속적으로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2013년 이후 11%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도 5∼6%선에서 안정되고, 재정적자도 줄면서 고도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7.5%를 제시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는 밝은 곳”이라며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딘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인도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반면 중국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이다.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10.4%)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1년 9.30%에서 지난해 7.40%까지 떨어졌다.IMF가 예측한 중국의 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6.8%, 6.3%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인도는 1996년 이후 16년 만에 연간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앞서게 된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인도의 부상은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경제대국으로의 부상이 현실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인도의 고성장 추세는 일시적 호황이 아닌 모디노믹스의 효과 및 기대, 그리고 이에 따른 인도경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KIEP는 “장기적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성공하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송송이 무역협회 연구위원도 “모디노믹스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인도 시장의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2~3년의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