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 일각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임직원?
쇼핑상장 ‘대박’ 신격호 부자 독식
2006-01-20 권민경 기자
지난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0%로, 롯데제과 등 계열사 보유지분을 제외하면 개인 주주는 최대주주인 신 부회장 등 오너 일가 4명에 불과했다.
이인원 롯데백화점 대표나 이철우 할인점 사업본부 대표 등 롯데의 전문 경영인들이 보유한 지분은 단 한 주도 없고 스톡옵션 역시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주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경영진에 보상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간 롯데의 기업문화로 보건대 ‘특별한 뭔가가 있겠냐’ ”고 분석했다.
사실 롯데그룹은 타 대기업에 비해 직원 연봉이 짜기로 유명하다.
임원급 연봉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한 연봉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국내 10대 기업 등기 임원들의 연봉 가운데 가장 적은 곳이 롯데 삼강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 롯데그룹은 일명 ‘짠돌이’ 기업으로 통한다.
상장으로 인한 ‘조’ 단위대의 돈 잔치 역시 오너 일가가 독식할 뿐 정작 임원들은 우리 사주의 배분을 제외하고는 별반 떨어질 ‘몫’이 없는 것 또한 이런 ‘짠돌이’ 문화를 입증해 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하는 미래에셋증권이 계열사 임원들까지 수 십 억원대의 상장 효과를 누리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 임직원들이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우리 사주의 배정량 역시 많지 않고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각출해 사야 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실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이와 관련 “롯데쇼핑 상장을 앞두고 대박을 기대했던 롯데 직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는 뭐 굳이 월급쟁이 사장들에게 지분까지 주지는 안아왔다” 며 “원래 롯데는 임원들의 지분 취득이 구조적으로 안되게 돼 있다” 고 설명했다.
D그룹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이런 상황과 관련 "능력여부와 관계없이 여성을 제한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나, 오너 일가가 기업의 이익을 독차지하는 등의 폐쇄성을 보면 신 회장이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 이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재계는 롯데그룹이 그동안 유독 ‘마이 웨이’를 외치며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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