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에 저축은행 고객 행렬 이어져

2015-05-2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대신 저축은행 예·적금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 등에 돈이 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예·적금이 반갑다.서울 지역 저축은행들에선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4∼6%대 금리를 보장하는 적금 상품의 인기가 높다.웰컴저축은행에서는 KB카드를 발급한 고객에게 최고 6.5%의 금리를 주는 ‘웰컴 누구나 우대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3월 2일 출시된 이 상품은 신규 가입만 해도 정기적금 기본금리 3.4%에 0.6% 가산금리가 제공된다.여기에 KB카드를 발급하고 카드결제 계좌를 등록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12개월짜리 적금에 최대 연 6.5%의 금리를 준다.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출시 후 한 달 동안 1000 계좌가 개설됐다”며 “다른 저축은행은 3월 KB카드 출시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고 나서 카드 발급 실적이 미미하다고 하지만 우리 은행에서는 적금과 연계된 덕분인지 KB카드 실적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OK저축은행의 경우 단체로 가입하면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OK 끼리끼리 정기적금’이 눈길을 끌고 있다.1년짜리 적금에 연 3.5%의 기본금리가 적용되는데 함께 영업점을 찾는 사람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붙는다.연인이 함께 영업점을 찾아 가입하면 0.3%, 5명 이상이 함께 와 가입을 신청하면 0.5%의 가산금리를 준다.지난해 7월 말부터 팔기 시작한 이 상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6242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적금 금액만 3860억원에 달한다.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영업점을 찾아주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려고 출시한 상품”이라며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영업점에 함께 와 가입하는 예도 많다”고 설명했다.높은 금리를 따라 지방 저축은행을 찾는 ‘금리 찾아 삼만리 족(族)’도 나타난다.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80∼2.30%, 정기적금 금리는 1.50∼3.80%인데 반해 다른 지역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는 각각 1.80∼2.62%, 2.30∼3.70% 사이에서 형성됐다.대구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저축은행과 금리가 0.2∼0.3% 차이가 나다 보니 수도권에서 적금, 예금을 들러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다”며 “대부분 대구 쪽에 근거지가 있는 사람들이지만 서울, 경기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고 말했다.충청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전화로 금리를 확인하고서 영업점을 방문해 예·적금에 가입하는 수도권 고객들이 하루에 한두 명씩은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