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올해만 871억원 증가

국민·신한 1조원↑…하나·외환·농협·우리 9천억원↓

2016-05-2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초저금리로 은행에서 빚을 내기 수월해진 데다가 경기둔화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국민이 많아지면서 올 들어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871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농협 등 6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77조2510억원에서 4월 말 77조3381억원으로 871억원 늘었다.이는 1년 전인 2013년 12월 75조1687억원에서 지난해 4월 74조2495억원으로 9192억원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이라 할 만하다.신용대출 규모가 6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신한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16조9002억원에서 올 4월 17조4566억원으로 늘어 5564억원 증가했다.신한은행은 올해 1월 신용대출 금리(1~3등급 기준)를 4.03%에서 3월 3.88%로 0.15%포인트 낮췄다.금리가 국민·우리·농협은행보다 높지만 시장을 세분화해 특화시장을 발굴,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신한은행은 전했다.국민은행도 선전했다. 같은 기간 14조9218억원에서 15조4004억원으로 4786억원 증가했다.국민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1월 3.71%에서 3월 3.42%로 0.29%포인트 낮췄다. 이는 6대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며 동기간 인하폭도 가장 큰 것이다.국민은행은 금리인하뿐 아니라 지난해 연말부터 6종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도 신용대출증가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국민과 신한을 합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넘게 늘었지만 하나·외환·우리·농협 등 나머지 4대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9479억원이나 감소했다.하나와 외환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발목을 잡았다.하나은행은 10조2892억원에서 10조97억원으로 2795억원 감소했다.나머지 5개 은행이 지난해부터 계속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1~3월 금리를 내렸지만,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3.93%에서 4.03%로 금리를 올렸다.외환은행은 금리를 4.30%에서 4.05%로 0.25%포인트나 내렸지만, 4조7117억원에서 4조4717억원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2400억원 줄었다.농협은행도 금리를 3.62%에서 3.51%로 내렸으나 2925억원이나 감소했으며 우리은행도 금리를 3.98%에서 3.69%로 낮췄지만 1359억원 줄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들 은행의 감소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신용대출자 중 상당수가 주택담보대출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전통적으로 직장인들이 1분기에 성과급을 받아 빚을 갚기에 신용대출 잔액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