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저금리 장기화에 이율 줄줄이 하락
2016-05-2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보험사들이 연이어 이율 인하에 손을 대고 있다.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1~5월 사이 보장성·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적게는 연 0.12%포인트, 크게는 0.47%포인트 내렸다.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연 3.90~4.10%를 유지하던 공시이율이 불과 1년 사이에 3% 초반대로 감소했다.같은 기간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10개사의 평균 공시이율은 보장성보험 (3.39%→3.19%), 연금보험 (3.37%→3.12%), 저축성보험 (3.46%→3.21%)로 0.20~0.25%포인트 내려갔다.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3월 이후 공시이율 하락세가 뚜렷하다.3∼5월 사이 손보업계 보장성보험은 평균 연 0.12%포인트, 연금보험은 평균 0.15%포인트, 저축성보험은 평균 0.17%포인트 공시이율을 낮췄다.공시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로,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뀐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게 된다.한편 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생보업계가 4월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을 낮춘 데 이어 손보업계 역시 6∼9월 사이 예정이율을 현행 연 3.5%에서 3.25%로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삼성화재는 이미 지난 4월부터 15년 이상 장기 담보 보험에 연 3.25%의 예정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 등 대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은 내달부터 9월 사이에 예정이율을 연 3.5%에서 3.25%로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예정이율은 보험사에서 고객에게 나중에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연 0.25%포인트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이후 새로 가입하는 상품의 보험료는 7~10% 오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금리인하가 계속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이율 인하 방침이 불가피하다”며 “6월 중 상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장기보장성보험의 보장범위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오르면서 가입자의 반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