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회공헌으로 미얀마 현지 공략 ‘사전준비’ 나서

금융 개방 본격화 예상...‘땅 다지기 작업’ 들어서

2015-05-2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최근 경제 개혁과 금융개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미얀마를 대상으로 한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분주하다.미래 먹을거리를 국외에서 찾아 나선 국내 은행의 입장에서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미얀마는 ‘기회의 땅’이다. 이에 각종 공헌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금융당국에 눈도장을 찍겠다는 것이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미얀마 해외 자원봉사 및 의료 인력 초청연수사업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신한은행 봉사단과 서울대학교병원 의료봉사단 및 미얀마 의료연수생 3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 자원봉사단은 미얀마를 방문해 구순구개열 및 휜다리교정 무료수술과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신한은행은 2013년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올해 1월에는 KOICA와 연계한 ‘미얀마 흘레구 농촌개발사업’을 지원해 초등학교 2곳에 교사 각 1개동 신축 및 노후시설을 보수하고 교육기자재를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신한은행은 또 미얀마의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 미얀마 정부와 농기계 수입대금 지원을 위해 총 8500만 달러의 중장기 수출금융 지원계약을 체결해 국가신용등급이 낮아 수입 대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미얀마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하나은행은 올 초 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랑밭과 함께 미얀마 딴링 지역의 학교를 방문해 의류 1만 점을 전달하고 컴퓨터와 도서 등을 기증하는 등 봉사활동을 실시했다.이는 지난 12월 하나은행이 ‘Happy Sharing 물품 미얀마 기증식’에서 선언한 바 있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함께하는사랑밭과 하나은행 임직원들은 미얀마 딴링 지역의 학교에 방문해 컴퓨터실과 도서관을 리모델링 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학생들의 교육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또한 미얀마 어린이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한국어와 미얀마어가 함께 표기된 동화책 500권도 제작해 학교에 전달했다.또 올 4월에는 미얀마 공동체가 주최하는 제15회 미얀마 띤잔물 축제를 후원했다.띤잔물 축제는 한국의 설날처럼 미얀마 최대 명절로, 미얀마에서 매년 4월에 신년을 기념해 축제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행사다.행사에 참여한 하나은행은 인근의 영업점과 연계해 은행 이용 등에서 소외된 외국인근로자들에게 통장 신규 및 해외송금 안내 등을 실시하며 맞춤형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자원봉사단 파견을 통해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학교 신축 공사 등을 도운 바 있다.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미얀마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구멍가게’라는 빈축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연평균 8%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국내 대형 은행들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진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2차 금융 개방만을 그저 기다리고 있다가는 미리 진출한 일본 은행 등에 시장을 다 뺏길 수 있어 국내 은행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밀접한 사회공헌 활동이나 당국에 친화적인 지원 활동 등은 일종의 ‘땅 다지기’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