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유통업계 ‘격전지’…과열 우려도

롯데·신세계·현대·이랜드…꾸준한 인구증가로 유통기업 둥지 틀어

2015-05-26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송도국제도시에 유통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업계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 내 센트럴파크 주변의 인천지하철 1호선을 따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체들은 물론 코스트코까지 2016년 말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롯데가 2013년 1월 롯데마트 개장을 신호로 포문을 연데 이어 길 건너편에는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송도’를 조성 중이다. 롯데는 이곳에 백화점과 영화관, 호텔, 오피스텔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롯데몰 송도는 연면적 44만2000㎡으로 국내 도심에 들어선 롯데몰 중 최대 규모인 김포공항점(31만5040㎡)보다 1.5배 크다.건너편에는 신세계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4공구 부지에 6만㎡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곳에 문화시설, 아웃렛 등 쇼핑시설을 짓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유통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된 것.롯데몰 부지의 대각선에는 이랜드가 호텔과 백화점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공사를 내년에 마친다. 앞서 2013년 7월 이랜드그룹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주변에 야외 쇼핑몰인 ‘NC큐브’를 개장한 바 있다.이랜드 쇼핑몰이 들어설 부지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는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역시 내년에 입점한다. 총 2만2514㎡의 부지에 연면적 3만227㎡, 지상 3층 규모의 매장이다. 이미 영업 중인 커낼워크 내 NC큐브와 롯데마트 등은 코스트코 입점으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인천대입구역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 떨어진 테크노파크역 인근에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올해 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웃렛이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은 인천지역 주민의 고용 창출은 물론 연간 약 1000만명 이상의 고객 방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도 향후 송도점의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송도국제도시가 유통 상권의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꾸준한 인구유입 때문이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4년 11월말 기준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8만5197명으로 2007년 대비 약 3.6배나 급증했다. 내년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한 부동산 관계자 “유통업체들이 대거 입점하는 것은 그만큼 인구 증가가 예상되고 향후 주변 지역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증거”라며 “벌써부터 인근 상권은 물론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선 내수시장이 얼어 붙어있는 가운데 대형 쇼핑몰들이 잇달아 오픈하면서 자칫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