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엔저로 수출경쟁력 저하"

무역협회 설문조사 "환율안정 정책·기업 자구노력 필요"

2016-05-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근 일본과 유로존의 대대적인 양적완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8일 공개한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307개사 가운데 70.3%가 "현재 원·엔 환율 수준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원·엔 환율은 현재 100엔당 9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5월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업종별로 보면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철강금속, 기계류 등의 업종에서 경쟁력 저하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금속 업종은 응답 기업의 74.4%, 기계류는 72.9%가 일본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전체 응답 기업의 54.1%는 "엔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30.3%는 수출 채산성 악화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감소했다"고 답했다.

57.7%는 원·엔 환율이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수출이 당초 목표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18.6%는 "목표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유로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51.8%가 현재 원·유로 환율 수준에서는 유럽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섬유(58.6%), 기계류(57.1%), 철강금속(54.1%)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원·유로 환율은 현재 유로당 1230원 수준이다.

54.4%는 유로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22.8%는 수출 물량까지 감소했다고 했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당국의 환율 안정화 정책, 국제적인 정책 공조와 함께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려는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