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정기예금 신규가입 92%가 1%대 금리

기준금리 인하·안심대출 여파…“5월에는 하락세 둔화 예상”

2016-05-2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3%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시중은행에서 연 2%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 조차 이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개인고객이 많이 가입하는 은행권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연 1.84% 기록,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이에 따라 신규가입 기준으로 연 2.0% 미만의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2.1%에 달했다. 이 비중은 1월만 해도 22.6%였으나, 2월 30.7%, 3월 66.0%로 매달 급속도로 늘었다.연 2.0%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7.9%에 불과해 시중에서 찾아보기 드문 상품이 됐다.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시중은행별 1년 정기예금 대표상품의 금리를 보면 금리가 연 2% 이상인 예금을 판매하는 곳은 산업·제주·전북은행 등 특수은행이나 지방은행뿐이었고, 이마저도 대부분이 인터넷 전용상품 등 비대면 상품이었다.예금과 함께 대출금리의 하락폭도 컸다.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25%포인트 떨어진 연 2.96%로 집계됐다.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75%로 내린 데 이어 안심전환대출(연 2.63%) 출시 여파로 4월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연 2%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지난 3월 연 2.97%를 나타내 이미 2%대에 진입했고, 4월 들어서도 전달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연 2.81%를 기록해 최저치 경신 행렬을 이어갔다.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연 4.46%를 나타내는 등 다른 가계대출 상품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이에 따라 연 3.0% 미만의 대출금리 상품이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66.7%로 절반을 넘어섰다.연 3.0% 미만 대출 비중은 2월만 해도 8.8%에 불과했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두 달 새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안심전환대출 출시와 고정금리 선호 현상으로 신규 가계대출자 가운데 고정금리를 택한 비중은 3월 55.1%에서 4월 73.4%로 크게 상승했다.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소폭 낮은데도 가계 신규 대출자의 4분의 3이 고정금리 대출을 택한 것이다.4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1.78%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떨어져 3월(0.12%포인트)보다 하락폭을 키웠다.평균 대출금리는 연 3.36%로 전월 대비 하락폭이 3월과 같은 0.25%를 기록했다.3∼4월 두달새 대출금리의 하락폭은 0.50%포인트로, 기준금리 하락폭(0.25%포인트)의 두 배에 달했다.예금금리 하락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크면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본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3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에 미치는 여파가 당월은 물론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에 더해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4월까지 이어진 것이 대출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5월에는 금리 하락폭이 3월과 4월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