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2015 청소년교육의회 총회’ 열려
-도내 180명의 청소년, 갈등 해결 및 논리적 의사 결정 경험-
[매일일보황경근기자]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주 한라대학교에서 도내 청소년교육의회 의원 180명이 참여하는 ‘2015 청소년교육의회 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총회는 위촉장 교부로 시작, 현천고등학교 박경화 교장의 교육놀이에 이어 영등포여고 조영선 교사의 ‘참여와 소통,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진행됐다.
조영선 교사는 “차별은 누구의 입장에서 무엇을 중심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에서 생긴다.”며, “세상의 기준을 누가, 왜 정했을까 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여러분이 인간답게 대접받고 있는지, 자신이 옆사람을 인간답게 대접하고 있는지 늘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학생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규칙을 정할 때 학생자치조직이 참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전체 학생을 14개의 주제 모둠으로 나눠, 강원학교인권조례에 대한 비경쟁 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학생인권의 주체는 누구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참여한 서승완 학생(삼육고)은 “학교가 먼저 학생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권장해야 한다.”고 언급한데 이어, 김지은 학생(원통고)은 “인권을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교과서 안에만 있었다.”며,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학생들의 문제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간다면 학생들이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삶을 위해 교육과정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박솔 학생(석정여고)은 “공부를 잘한다고 다 좋은 삶을 사는 건 아니”라며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여러 체험 활동을 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고등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밖에도 △학생에게 휴대폰 소지를 가능하게 하는 대신, 수업에 지장을 주거나 학칙으로 정한 내용을 위반한 학생에 대해서는 사용제한 앱 설치와 함께 교육을 실시한다 △학생 인권을 알리기 위해 교내 학생인권의 날을 정하고 인권 피해 사례에 관한 토론과 인권 골든벨 등을 진행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등의 다양한 토론 결과들이 도출됐다.
교육안전과 김준기 장학관은 “청소년교육의회는 자율과 자치가 살아있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생들의 참여 기구”라며, “이번 총회를 통해 학생들은 민주시민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80명의 청소년의회 의원을 선발했으며, 2015년 청소년교육의회는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