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보험금, 주인 찾는다
2016-05-3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들이 휴면 보험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휴면 재산 찾아주기를 강화했기 때문이다.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들은 휴면 보험금 찾아주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휴면 보험금은 계약이 해지되거나 만기 되고서 3년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뜻한다.각 보험사가 보유한 휴면 보험금은 주인을 찾지 못하면 미소금융재단 저소득층 복지기금으로 쓰인다.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휴면 보험금 규모가 6638억원에 이르며, 고객이 찾아가지 않아 미소금융재단에 출연된 금액은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220억원에 달했다.각 보험사는 기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는 차원에서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라이나생명은 2003년부터 휴면 보험금 안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라이나생명 휴면 보험금 안내 서비스의 특징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매달 휴면보험금 캠페인 대상 고객을 정해 고객 안내 완료는 70% 이상, 휴면 보험금 지급은 60% 이상을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휴면 보험금 안내 서비스팀은 전화, 우편 안내장, 문자 발송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고객의 돈 찾아주기에 앞장서고 있다.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연평균 약 12억원의 휴면 보험금을 찾아주고 있다”며 “휴면 보험금 찾아주기가 회사와 고객 간 신뢰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리안츠 생명, NH농협생명, LIG손해보험은 캠페인을 벌여 잠자는 보험금을 고객에게 돌려줬다.알리안츠 생명은 지난 1월 말 7일간 고객을 직접 방문해 휴면 보험금 금액과 수령방법을 안내해, 지난 3월 말까지 휴면 보험금 20억900만원이 지급됐다.NH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1만원 미만의 소액 보험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캠페인을 진행, 4월까지 소액 보험료 지급을 완료했다.6월에는 고액의 휴면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LIG손보는 4월 100만원이상 고액 건에 대해 휴면보험금 지급 집중 독려 활동을 벌였다.다음 달에는 30만원이상 건에 대해 일괄적으로 휴면 계약 안내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특별 캠페인에 나선다.교보생명은 올해부터 설계사들이 고객을 찾아갈 때 휴면보험금을 조회하는 일을 의무화했다.다른 보험사들도 매달 혹은 매 분기 휴면 보험금 리스트를 지점별로 배포해 보험금 찾아주기를 강화하라고 독려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휴면 보험금 찾아주기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