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 일자리 개선 속도 느려”

2016-05-3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고령자(만 50∼64세)의 일자리 상황 개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다.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소비 지출이 많은 이 연령대 인구의 소득이 불안정해지면 정부 복지비 증가, 경제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중고령자 일자리 구조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중고령자 일자리의 양적·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 일자리 개선 속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2001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4년간 중고령자 고용률은 6.4%포인트 상승해 70.6%를 기록했다.전체 노동 가능 인구(1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 60.8%보다 높다.중고령자 실업률도 최근 14년간 2.0% 내외로 3.0%대를 보인 전체 인구 실업률보다 낮았다.그러나 일자리의 질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임금 중고령 근로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5%포인트 완만하게 상승해 28.2%였다. 전체 노동 가능 인구 대비 고임금 근로자 비중인 28.8%보다 여전히 낮았다.저학력·저임금 중고령자 노동자 비중은 14년간 3.9%포인트 하락, 중고령자 근로자 중 7.1%를 차지했으나 전체 노동 가능 인구 대비 저학력·저임금 노동자 비중(4.4%)보다는 여전히 높았다.중고령 임금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선택한 비율은 최근 9년간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57.7%로 나타났다. 전체 노동 가능인구 대비 비중 67.8%보다 10.1%포인트나 낮았다. 특히 비정규직에서는 그 비율이 38.7%로 떨어져 마지못해 일을 택한 경우가 많았다.중고령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비중도 하락세이긴 하지만 전체 근로자 대비 비중보다 여전히 컸다.중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최근 14년간 15.5%포인트 줄어 39.2%였지만 전체 대비 27.5%보다 높았다. 비정규직 비중도 8.7%포인트 줄어 38.5%였지만 전체 대비 비정규직 비중 32.4%를 웃돌았다.100인 미만 영세 기업에서 근무하는 중고령 근로자 비중은 최근 14년간 0.4%포인트 증가한 82.4%로 전체 대비 비중(78.1%)보다 높았다.전문가·관리자·사무 종사 부문에서 중고령 임금근로자는 27.3%로 전체 대비 비중(45.6%)보다 낮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는 25.3%로 전체 대비 비중(15.7%)보다 높았다.임 연구위원은 “기업 내 교육, 퇴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중고령자에 맞는 일자리 찾아주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단순노무업종, 저임금, 영세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한 사회안전망도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