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비자, 위조여권으로도 가능?…말소 여권에 승인 황당
중국비자 민간업체가 위탁…위조 판단 시스템 전무
2016-05-31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대구에 사는 직장인 조모(46세)씨는 지난달 29일 중국 칭따오를 여행하기 위해 동료들과 김해공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조씨는 지인11명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칭따오를 여행하기로 하고 여행사에 중국비자를 받기위해 여권사본을 보냈다.문제는 조씨가 지난2009년에 전자여권으로 재발급 받기 전의 구여권을 복사해둔 사본을 여행사에 잘못 보내 구여권번호로 중국비자가 신청됐던 것.그래서 항공사에서 지금의 여권으로는 티켓이 발급되지 않아 중국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하지만 조씨는 자신이 잘못 보내기는 했으나 6년전에 말소된 여권인데 어떻게 비자가 나올수 있냐며 여행사와 부산에 있는 중국총영사관에 반문을 했다.총영사관에서는 “비자 업무는 대행사를 두고 처리하고 있으니 비자센터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듣고 조씨는 비자센터에 전화를 했다.하지만 비자센터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이곳에선 그대로 승인을 해주고 영사관으로 넘겨 영사관에서 2차 승인을 해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씨가 받은 비자는 비자센터에서 승인한 비자가 아닌 중국 현지 공안부에서 발급하는 별지비자로 2인 이상의 단체가 단기간, 단순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발급하는 비자”라는 답변을 들었다.조씨는 곧바로 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비자신청 시 왜 말소된 여권에 승인이 났는지 재차 확인했으나 “중국 공안부에서 일어난 일이니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는 황당한 답을 들었다.중국대사관 관계자 또한 “위조여권이나 말소된 여권인지를 판단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유감이다”라는 짧은 답만을 들어야 했다.조씨는 “중국비자에 심각한 구멍이 생긴 샘”이라며 “위조여권으로 비자를 신청하면 어느 누구도 비자를 받는 다는 것인데, 정보화시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이날 조씨는 동료들을 중국으로 보내면서 홀로 대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