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파문] 산업전선 먹구름…유통· 관광·항공업계 비상

메르스 확진 감염자 증가에 외국인 관광객 입국 취소 등...직격탄 우려

2015-06-0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18명으로 늘면서 산업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특히 유통·관광·항공업계 등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 여부에 따른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항공 및 관광업계는 초긴장 태세다한국관광공사는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타이완 관광객 1200여 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당장에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휴가철을 앞두고 중동 여행 상품이나 중동 경유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객들이 목적지나 경유지를 변경하겠다는 요청이 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관광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 않다”면서도 “새로 예약하려는 사람은 한번 더 고민하며 지켜보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항공사들도 의심 환자 발생시 처리 절차와 예방 수칙 등의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 내부를 소독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 중이다.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이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의 늦은 통보 탓에 이틀이나 운항을 지속한 바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자가 있는줄 알았다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을테지만, 보건당국에서 전달을 하지 않아 회사 측에서도 억울한 점이 있다”며 “27일 뒤늦게 보고가 와서 당일 자정될 무렵 중국에 있던 해당기를 인천에 오자마자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관계자는 또 “현재 추가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없는 상태지만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사로서 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들 업계는 메르스 공포 확산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 성수철을 날릴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유통업계도 아직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매출 영향이 미미하다는 판단이지만, 향후 확산 가능성 등 사태를 주시하며 위생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특히 메르스 사태로 인한 지난 주말 매출 영향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탔지만, 감염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최악의 경우 내수시장 상황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이를 위해 백화점 측은 현재 백화점 입구나 화장실 등에 소독제를 더욱 많이 비치하는 등 다중 이용 시설인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면세점의 경우 메르스 사태로 국내 입국자가 감소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동향이 최대 관심사다.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화권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부터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가 참여하는 ‘방한 관광시장 상황 점검반’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문체부는 매일 한국관광공사 31개 해외지사를 통해 현지 언론보도를 분석하는 등 방한 관광객의 변화 추이를 점검해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