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6월 글로벌 악재에 ‘긴장’
그리스 디폴트·미국 금리인상에 OPEC 반기회의 까지
2016-06-0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시화 등의 대형 악재를 비롯해 6월에는 한국경제를 흔들 글로벌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내수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면 한국경제가 크게 흔들린다는 점에서 당국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2일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국내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한국 경제 추제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먼저 잇단 협상 결렬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그리스는 오는 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3억유로의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후 12일(3억5000만유로)과 16일(5억8000만유로), 19일(3억5000만유로)에 각각 갚아야 할 부채를 고려하면 6월에 상환해야 하는 것만 모두 16억유로에 이른다.6월 상환일정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7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35억유로 부채 상환이다.그리스가 이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하면 ECB는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하게 되고 이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채권단이 그리스에 불합리한 요구와 가혹한 긴축을 강요하고 있다고 최근에 밝혔다.당초 지난달 말을 목표 시한으로 그리스와 채권단이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6월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이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투자자들은 6월에 미국의 금리인상 밑그림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계심이 필요한 대목이다.5일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통해 금리 인상이 언제, 어떤 속도와 강도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FOMC 자료로 활용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5일 발표된다.월가에서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7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실제 지표가 예상 수준이거나 이보다 더 양호하면 9월 금리인상으로 더 무게가 쏠릴 수 있다.지난 4월 베이지북에서는 “2월 중순~3월 중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최근 몇주 사이에 발표된 미국의 지표가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베이지북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지가 관건이다.이번 주에는 3일 ECB를 비롯해 인도와 호주(2일), 브라질과 폴란드(3일), 멕시코(4일) 등의 통화정책 결정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특히 ECB가 지난달 시중 유동성의 계절적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여름철을 앞두고 자산매입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릴 가능성을 논의할지 주목된다.다음 주 9일에는 중국 A증시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중국이 외국인 투자한도를 확대하고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간의 교차 거래)을 시행함에 따라 편입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편입 파장을 우려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김정현 IBK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에 실제로 편입된다고 해도 2016년 실제 편입 전후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이 나타날 것이며 100% 편입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5일 열리는 OPEC 총회에서는 ‘뉴스’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유가가 오르고, 비회원국 등이 감산에 반대하고 있어 일일 3000만배럴 규모의 생산 목표에는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